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공식화한 후에 한 달 동안 반사이익 기대감에 수혜주로 거론된 종목들의 ‘손바뀜’이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손바뀜’은 특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주식 회전율로 측정한다. 회전율이 100%라면 해당 종목의 주식의 주인이 평균 1회 바뀌었다는 의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에서 모나미의 회전율이 2362.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화천기계(870.02%), 후성(559.00%) 순이었다. 또 반사이익 수혜주로 분류된 신성통상(494.33%), 경인양행(438.12%), 남영비비안(220.94%), 쌍방울(180.08%) 등 상위권을 기록했다.
모나미, 신성통상, 남영비비안, 쌍방울 등은 일본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일제 불매운동이 필기구와 의류, 속옷 등으로 번지면서 국산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한 종목들이다.
화천기계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공작기계로 확산할 시 국산화 기대감에 주목받았다. 후성은 일본이 이미 수출을 규제한 반도체 소재 품목인 불화수소를 제조하는 업체다. 경인양행은 일본 수출규제 품목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관련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손바뀜과 동시에 주가도 급등했다. 이달 2일 현재 남영비비안의 주가는 6월 말 대비 313.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모나미(150.10%), 경인양행(37.22%), 신성통상(37.04%), 후성(34.17%), 화천기계(12.82%), 쌍방울(4.65%)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1일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관리를 강화한다고 발표하면서 수출규제를 공식화했다. 국내에서는 이에 반발해 일제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지난 2일 일본 정부는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으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 2차 경제보복을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