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올해 초 입사한 신입 사원들에게 ‘사내 연애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오리엔테이션(OT) 교육 자료를 배포했다.
문제가 된 건 이승건 대표의 발언이었다. 그가 OT에서 ‘발각 시 해고될 수 있다’는 뉘앙스로 말한 것이다. 이에 직원들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해당 조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토스 관계자는 “신입사원 교육 자료에 사내 연애 금지와 관련된 내용이 있던 것은 맞지만, 사내 규칙보다 권고사항에 가까웠다”면서 “조직 내 규율을 조정해야 하는 필요성에 의해 최근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내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스트라이크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는 동료로부터 3번의 경고를 받으면 1년 이상의 개선 기간을 준 뒤 변화가 없을 시 퇴출하는 제도다. 직원들은 함께 일하는 동료를 인사부에 신고하게 함으로써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특히 신고의 기준이 되는 객관적 지표가 없어 개인적 감정이 섞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팀 전체 목표를 세우고, 그 달성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우리의 조직 문화이기 때문에 팀 성과를 저해하거나 같이 일하기 힘든 직원에게 스트라이크를 주게 했던 것”이라면서 “주관적이라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이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해당 동료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의 무리한 업무 지시에도 불만이 쌓이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퇴근 후는 물론 새벽에도 담당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업무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다. 결국 이런 강압적 조직 분위기에 지난해 30%가 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토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조직 내에서 여러 장치를 두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 문화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토스는 지난해 기업가치 1조 원을 넘기며 핀테크 유니콘으로 떠올랐다.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계좌조회부터 펀드 투자까지 금융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현재는 가입자 1000만 명, 누적 송금액 28조 원을 기록했다. 올 초에는 인터넷은행까지 도전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