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의 하도 발주로 진행해오던 계측관리가 앞으로는 발주처가 직접 발주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8월부터 공사에 포함해 발주하던 계측관리용역을 분리 발주하기로 했다.
건설공사에서의 계측은 계획ㆍ설계 단계에서부터 시공 및 완공 후의 유지관리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지반 움직임과 사용 부재의 변형, 지하수 분포상태 등을 예측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안전한 시공과 품질관리, 유지관리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건설공사의 계측관리는 공사에 포함해 발주했기 때문에 시공사가 직접 계측업체를 선정했다. 그러다 보니 시공사와 계측업체 간에 상호 견제가 곤란하고, 저가 하도 계약으로 인해 계측 품질이 떨어지는 등 관리적 문제가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발주자, 시공사, 감리사, 계측협회 등 건설공사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그동안 공사에 포함해 발주하던 계측관리용역을 분리 발주하기로 했다. 계측관리용역을 분리 발주하게 되면 계측 품질을 높이고 정확한 계측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건실한 계측 전문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업체와 참여 기술인 등에 대한 일정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사업수행능력(PQ) 평가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설공사 계측관리용역 사업수행능력 세부평가기준’을 마련했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계측관리는 건설공사의 안전 시공 및 사고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며 “그동안 시공사에서 관리해오던 계측관리를 발주처에서 직접 발주해 관리하게 되면 계측품질 향상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