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도시락과 과일, 샐러드 등 신선식품 판매에 힘을 주고 있다. 잇달아 신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매장을 푸드코트처럼 바꾼 업체도 등장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로 간편하게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취급 상품이 거의 비슷한 편의점 시장에서 신선식품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효과도 가져다 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의 신선식품과 HMR(가정간편식)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경우 도시락 매출은 2017년 42.7%에 이어 지난해 30.2% 성장했고, 올해 1분기에도 17.1%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HMR 역시 2017년 88.2%, 지난해 67.2%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58.2%를 기록했다. 특히 샐러드의 경우 2017년과 2018년 매출이 각각 179.7%, 278.4%씩 치솟더니 올 상반기 역시 178.4%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U(씨유)에서도 샐러드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48.9%나 뛴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11.7%나 치솟았다. 하절기에 수요가 몰리는 시즌 상품으로 인식되던 샐러드가 최근 사계절 내내 높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도시락의 정석’시리즈를 팔고 있는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2017년 34.7%에 이어 지난해 32.9%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36.0%로 상승세다. 디저트 매출은 2017년 135.4%에서 지난해 232.4%를 기록하며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89.0%로 집계되며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과 HMR에서 최근에는 소포장 과일이나 채소 등까지 편의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이 대상과 함께 업무 협약을 맺고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과 가정간편식 제품에 대한 핵심원료 및 제조 기술을 제공받기로 한 것도 한 일환이다. 이 회사는 2017년에는 한국데리카후레쉬와 면 전용 공장을 세우고,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지난달 평양냉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0여 종에 불과했던 디저트 상품은 현재 26개에 이른다. 이중 2017년 8월 출시한 유어스모찌롤은 SNS상에서 이슈가 되면서 누적 800만개 판매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약 2년 전부터 간편식품 내 샐러드 카테고리를 별도로 신설하고 관련 상품을 지속 출시하는 등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오세득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오세득의 프레시타임 샐러드’ 시리즈를 28일 출시하는 한편 샐러드 매출이 높은 점포를 선정해 ‘샐러드 존’을 테스트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하루 2회 신선배송 네트워크와 ‘실시간 온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선도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장 자체에 변화를 준 곳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생활 먹거리와 쇼핑 공간으로 특화된 ‘푸드드림(Food Dream)’을 오픈하며 차별화 전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상품에 한정시키지 않고, 매장을 푸드코트화한 것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최근 문을 연 이 매장은 간편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HMR 브랜드 ‘소반’, 소용량 반찬, 디저트 상품군 등도 확대 운영한다.
이마트24는 도시락, 김밥, 주먹밥 등 프레시푸드(FRESH FOOD)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1월 경북 김천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프레시푸드 전용 공장에서 간편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물장어덮밥과 떠먹는 초밥, 냉모밀을 출시했고, 일부 직영점에서 치킨 판매 테스트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