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화장품 로드숍 등 국내 화장품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두 자릿수 성장하며 '나 홀로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2005년 취임한 이래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LG그룹 최장수 CEO인 차석용 부회장의 '매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1조 8325억 원, 영업이익은 12.8% 성장한 3015억 원, 당기순이익 역시 12.9% 늘어난 2115억 원을 달성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1분기 분기 사상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기록을 이어나갔다.
LG생활건강의 호실적은 '럭셔리 화장품'이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2분기 매출은 1조 1089억 원, 영업이익은 225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모두 16.3% 성장했다. 럭셔리 화장품이 중국을 포함한 해외 뷰티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후'와 '숨', '오휘'가 경쟁력을 갖춘 결과다. 우선 '후’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4% 늘었고,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는 각각 67%, 43%나 성장했다. 프리미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28%의 높은 매출 성장세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2분기 매출 3434억 원, 영업이익 28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 3.0% 증가했다. 지난해 실시한 구조조정을 통해 탄탄하게 다진 사업 체질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프리미엄화를 추진한 결과 국내뿐 아니라 중국의 헬스&뷰티 스토어 왓슨스(Watsons) 및 온라인 채널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음료사업은 2분기 매출 3803억 원, 영업이익은 47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4.0% 증가했다. 최신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맛의 신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의 새로움을 확보해온 ‘코카콜라’, ‘씨그램’, ‘파워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들이 꾸준히 성장했고, 시장점유율도 작년 말 대비 0.6%p 증가한 31.9%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최대 실적까지 올렸다. LG생활건강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9% 증가한 3조 7073억 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6236억 원, 당기순이익은 13.9% 성장한 4373억 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 7000억 원, 600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실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