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해 단기간 내에 진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 온라인은 점포 기반 물류이기 때문에 정부 규제에 막혀 새벽배송을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시스템은 주문을 하면 점포에 진열된 상품을 고객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이 때문에 새벽 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마트를 이른 시간에 열어야 하지만 국내 법령 상 불가능하다. 특히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에 제한을 받는다.
최근 국내 유통업계가 줄줄이 새벽 배송에 참전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이같은 입장은 이례적이다. 2015년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으로 뛰어든 이후 이마트는 전용 물류센터까지 갖추고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이마트는 서울 10개 구에서만 가능했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경기 일부 지역을 포함한 17개구로 배송 권역을 넓히고, 배송물량도 확대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새벽 배송을 시작한 현대홈쇼핑에 이어 최근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이 가세했으며 CJ오쇼핑도 올 하반기 출전 채비를 갖추는등 홈쇼핑업계도 뛰어들며 새벽 배송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는 이미 고객이 지정할 수 있는 시간에 대면 배송을 할 수 있는데 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70%를 상회하는 당일배송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새벽배송은 계속 눈여겨 지켜볼 사업부문임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통해 홈플러스는 온라인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시키로 했다. 전국 107개 점포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를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강점을 합친 ‘스페셜’의 온라인판도 시작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 시대를 연다.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도전을 통해 홈플러스는 온라인 매출은 3년 내 기존 4배로 키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보다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ulfilment Center, 이하 FC)’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고객 주문에 맞춰 제품을 분류, 포장, 배송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안양점, 원천점을 비롯해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FC를 장착할 계획이다.
또한 창고형 점포 ‘스페셜’ 매장은 기존 16개에서 80여 개로 대폭 키우고, EMD, 리앤펑, 빈그룹 등과 협업해 글로벌소싱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는다. 또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확장판 ‘더 클럽(the CLUB)’을 통해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에는 70~80여 개 스페셜 전 점포를 통해 ‘전국 당일배송’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