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새벽배송'·'일렉트로마트'로 실적 부진 만회할까

입력 2019-07-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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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7-2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 넓히고 일렉트로마트ㆍ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출점 '속도'

(이마트 제공)
(이마트 제공)

올해 2분기 실적이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마트가 전문점과 ‘새벽배송’ 강화로 돌파구를 찾는다.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등 잘나가는 전문점은 확대하는 대신 부진한 헬스앤뷰티(H&B) 전문점 부츠에는 과감하게 메스를 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서울 10개 구에서만 가능했던 ‘새벽배송’의 배송 권역을 넓히기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KB증권은 이마트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76.6% 감소한 125억 원으로 추정했고, 한화투자증권 역시 73.1% 줄어든 143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더욱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105억원의 적자를, 메리츠종금증권은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이마트는 사상 최초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에도 성과가 부진했다. 1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743억원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무려 51.6% 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영업이익이 29.5%나 떨어지며 전체 성적을 끌어내렸다.

주요 원인으로는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오프라인 업태의 성장 정체가 꼽힌다. 실제 대형마트 3사 모두 2분기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1분기 79% 급락한 194억원의 영업이익에 이어 200억원대 적자가 전망되고,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사가 모두 올 초부터 초저가를 표방하며 소비자 끌기에 나섰지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연초부터 진행 중인 진행 중인 (이마트의) 가격할인정책이 충분한 모객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삐에로쑈핑 1호점(이마트 제공)
▲삐에로쑈핑 1호점(이마트 제공)

이런 가운데 이마트가 꺼낸 카드는 구조 조정이다.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를 더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 중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일렉트로마트 매장을 하반기에 10개 더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마트는 총 40개의 일렉트로마트를 보유하게 된다. 만물잡화점 성격의 전문점 삐에로쑈핑도 하반기 2~3개 출점할 예정이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된 부츠는 총 33개 매장 중 절반이 넘는 18개를 순차 폐점할 방침이다.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은 올들어 7월 2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고,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30% 증가해 7000억원을 돌파한다. 특히 새롭게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 이마트의 경우 고객 유입 효과도 나타난다. 최근 점포 리뉴얼을 통해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 창동점(6월 13일~7월 22일)과 명일점(6월 20일~7월 22일)의 경우 점포 전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8.4%와 10.6% 증가하는 등 단기적 성과도 있다.

▲SSG닷컴 새벽배송 권역 확대(이마트 제공)
▲SSG닷컴 새벽배송 권역 확대(이마트 제공)

이와 함께 기존 서울 10개 구에서만 가능했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경기 일부 지역을 포함한 17개구로 배송 권역을 넓히고, 배송물량도 3000건에서 5000건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새벽 배송’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일일 배송 물량인 3000건이 97% 이상 달성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문점과 트레이더스, 새벽배송 등 신사업의 선방에도 불구, 메인 사업인 할인점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고 있다. 아직은 주요 사업 중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탓이다. 지난 1분기 총매출 3조7031억원 가운데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매출은 각각 5513억원, 2616억원으로 비중은 각각 14.9%, 7.1%에 불과하다. 70%가 넘는 할인점 사업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실적 개선으로 방향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신선식품 경쟁에 뛰어들고, 새벽배송 서비스도 유통업체들이 광범위하게 뛰어들며 대형마트의 파이를 빼앗고 있는 상황이다. ‘새벽배송’ 물류센터 확충과 일렉트로마트 출점에 따른 비용 대비 수익이 기대와 달리 저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오프라인 할인점의 이익 감소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면서 “여기에 ‘새벽배송’에 대한 투자 확대로 당장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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