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에서 해외로 떠나는 승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항공사들이 슬롯이 포화한 인천, 김포공항을 떠나 지방 공항발 노선을 확대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5월 공항별 국제선 여객 실적은 청주공항이 4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120% 늘어났다.
무안공항과 대구공항도 각각 75%, 42% 증가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방공항의 여객 수 상승률은 치솟았다. 반면 인천공항은 7%, 김포는 1.6% 증가에 그쳐 상승률이 완만했다.
지방발 국제선 여객의 증가는 항공사들이 지방공항 신규 취항을 늘려 승객 수요가 따라왔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무안을 제2 베이스 공항으로 삼으면서 꾸준히 신규 취항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오사카 노선 취항을 시작해 다낭, 도쿄, 세부 등에 취항했고 올해 7월에는 후쿠오카 노선을 취항했다.
최근에는 무안과 대구에서 출발하는 몽골행 비정기 노선을 운항하며 지방발 노선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청주공항에 베이스를 둔 이스타항공도 청주발 중국 장자제 노선을 9월 중 취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2018년부터 대구공항에서 5개의 노선을 취항하면서 지방 공항발 노선 비중을 늘리고 있다.
보통 지방공항들은 1종 공항으로 불리는데 항공교통흐름이 원활해 슬롯조정을 받지 않고도 운항을 할 수 있다.
반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제주공항은 3종 공항으로 분류돼 공항에 도착하거나 출발하는 항공기를 운용하려면 반드시 슬롯조정을 받아야 한다.
현재 인천공항의 슬롯은 새벽과 밤밖에 남지 않아 노선 취항을 해도 수익이 날지 의문인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이런 슬롯의 압박에서 벗어나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승객들이 굳이 인천이나 김포로 가지 않고도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