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람의 스토리텔링] 바이낸스, 테더 이더리움 방식 전면 전환 숨은 의미는

입력 2019-07-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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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7-2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달 초 달러 연동 코인 테더(USDT)를 이더리움 기반으로만 출금을 지원한다고 결정했는데요.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거래량을 보유한 가상화폐 거래소인 만큼 테더 발행과 유통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옴니레이어 한계 도달 = 테더(Tether·USDT)는 미국 달러 보유고 만큼 코인을 발행해 가치를 고정시키는 게 목적인 이른바 ‘스테이블코인(가치고정형 코인)’입니다.

테더가 필요한 이유는 일일이 법정화폐와 교환하는 방식의 거래를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편의를 위해 달러와 동일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해 많은 거래소에서 쓰이고 있는 것이죠.

테더는 비트코인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현하는 ‘옴니레이어(Omni Layer)’ 플랫폼에서 처음 만들어졌는데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탈중앙성이 높습니다. 테더는 이런 옴니레이어를 씀으로써 비트코인이 가진 보안성과 투명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과부하가 걸리면서, 옴니레이어 기반 테더의 전송도 같이 느려졌죠. 게다가 전송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사용성이 급격히 떨어졌는데요.

테더재단은 비트코인과 비슷한 수준의 보안성과 투명성을 가진 이더리움 기반(ERC-20)으로도 테더를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테더를 지원하던 거래소들은 옴니레이어 방식과 이더리움 방식을 혼용해 써왔는데요. 이번에 바이낸스가 전격적으로 출금은 이더리움 방식으로만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물론 전송 속도나 수수료 비용에서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수취자에겐 네트워크 수수료가 없지만, 전송자에겐 네트워크 수수료가 부과되는데요. 바이낸스는 옴니레이어 방식으로 전송을 지원하는 게 비용과 속도 등 서비스의 질적 측면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보다 못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더리움 기반 지속 증가 전망 = 세계 최대 거래소가 이더리움 기반의 테더 출금만 지원하면서, 이더리움 테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거래소에서 쓰이던 옴니레이어 기반 테더가 바이낸스로 들어오게 되면 출금할 땐 이더리움 기반으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바이낸스의 테더 플랫폼 전환 이후 이더리움 기반 테더는 4억5000만 달러 규모가 늘어났습니다. 현재 이더리움 기반 테더는 총 14억5000만 USDT으로 테더 총 발행량 40억 USDT의 약 36%입니다. 앞으로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죠.

흥미로운 것은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이더리움 지지자들이 대체로 바이낸스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것인데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비트코인 커뮤니티 사용자는 옴니레이어 기반 테더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과부하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선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인정받고 있는 현상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요.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투명하게 관리되는 ‘디지털 금’을 지향하고 있죠. 이 때문에 다른 용도를 위해 네트워크 과부하가 걸리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을 수도 있겠죠.

반면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공공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프로젝트이건 이더리움을 채택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와 간섭할 권한도 없죠.

전송 속도 개선에 대한 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비트코인은 라이트닝 네트워크라는 솔루션을 속도 개선에 적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만들기 위해 개별 거래를 별도의 채널에서 처리한 후 그 결과만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이죠. 이더리움은 지분증명과 샤딩, 영지식증명을 통한 확장성, 플라즈마, 레이든(라이트닝 네트워크와 유사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확장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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