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대표 스타트업 기업이 4차 산업혁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최근 일본의 수출 제재에 따라 한일 양국의 갈등이 깊어졌지만 스타트업들은 이를 넘어 4차 산업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오후 한ㆍ중ㆍ일 3국 협력사무국과 공동으로 ‘제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의 미래’를 주제로 ‘2019 한ㆍ중ㆍ일 기업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성장한계에 봉착한 제조업을 넘어 4차 산업분야에서의 한ㆍ중ㆍ일의 협업, 동북아 역내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한중일 기업가들은 4차 산업혁명 준비수준이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협업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현재 스위스연방은행(UBS)의 ‘4차 산업혁명 준비수준 평가’에 따르면 스위스(1위), 싱가포르(2위), 미국(5위)에 비해 한국과 중국, 일본은 각각 25위, 27위, 12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메이 한ㆍ중ㆍ일 3국 협력사무국 사무차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동아시아이자 올해 협력 20주년을 맞이한 한중일 3국이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과 인류 삶의 근본적인 개선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며 “초국경적, 분야를 초월하는 혁신에 관한 협력이 강화되면 세상이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한국의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와 일본의 경제미디어 유자베이스(UZABASE)의 나이토 야스노리 대표, 중국에서는 스마트 제조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파그룹의 두웨이빈 대표가 연사로 참석했다. 이외에도 한중일 청년 벤처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상호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네트워킹의 장이 마련됐다.
박재욱 대표는 이날 “스타트업은 일상 속 작은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10년 단위로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는 IT 산업의 다음 대상은 모빌리티 시장으로 우리의 선제적 전략 수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AIM의 이지혜 대표는 IT 기술을 활용하여 고액 자산가나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었던 자산관리를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은석 전경련 국제고문은 “3국은 고도의 ICT 기술력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 분야에서는 팔로어(follower)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으로 제조업에서 한ㆍ중ㆍ일이 상호 윈-윈-윈 서플라인 체인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이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도 윈-윈-윈 협업플랫폼을 갖추어 나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