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회사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흥행으로 성공적인 엑시트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금까지 투자한 1000만 영화 포트폴리오에 극한직업과 기생충을 연달아 추가하며 영화계 미다스란 입지도 재확인했다.
2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컴퍼니케이는 기생충이 개봉하기 직전 12억 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통상 120억 원 내외로 조성하는 영화 펀드에 6억 원(5%)을 출자하던 것의 2배 규모다.
회사는 기생충이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300% 이상의 수익률을 바라보게 됐다. 기생충의 손익분기점(BP)은 350만 명 수준이다.
영화 펀드는 회수 기간이 짧아서 내부수익률(IRR)이 높게 나오는 종목이다. 제작 초기가 아닌 개봉 1~2개월 전에 투자하고,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1차 정산에 들어간다. 기생충과 같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1차 정산에서 총 수익률의 70% 이상이 들어온다는 전언이다.
컴퍼니케이 관계자는 “영화 펀드는 보통 출자부터 회수까지 1년이 채 안 걸린다”며 “IRR은 200% 정도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올해 극한직업과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은 네 번째 1000만 영화다. 앞서 컴퍼니케이는 관람객 250만 명이 BP인 극한직업에 6억 원을 투자해 300%대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올 들어 1000만 국산영화를 연달아 적중시킨 것이다.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역대 26개 영화 중에서는 9개에 투자하는 선별력을 과시했다. 작품별로 보면 명량과 베테랑, 암살, 광해, 택시운전사, 해운대, 변호인 등이 있다. 수익률은 200~300%대로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영화 펀드에 특화된 컴퍼니케이는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조만간 개봉을 앞둔 봉오동전투와 엑시트에는 각각 6억 원을 투입해 짭짤한 엑시트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