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방화뉴타운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근 마곡지구 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은 데다가 일몰제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도 가세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강서구청은 지난 17일 방화5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의 조합 설립을 인가했다. 지난해 5월 재건축 추진위원회 결성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방화5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으니 건축 심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설계 사무소와 함께 정비계획도 손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공항동 일대에 자리 잡은 방화5구역은 방화뉴타운 내에서 가장 큰 면적(9만9520㎡)을 자랑한다. 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지하 2층~지상 15층, 1552가구(임대주택 52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방화뉴타운은 서울 김포공항과 마곡지구 사이에 있다.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총 9개 구역이 재건축 정비사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주민 갈등이 발생해 1·4·7·8구역은 2016년 해제됐다. 그해에 마곡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치 덕에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던 긴등마을은 ‘마곡 힐스테이트’로 새로 지어졌다. 현재는 5구역을 포함 3, 6구역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조합설립총회를 열었던 방화3구역은 구청에 신청한 조합설립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3구역 조합 관계자는 “8월 중순께 구청 인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구역은 방화동 일대 9만383㎡에 아파트 1415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방화6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7일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 홀로 뛰어든 HDC현대산업개발에 시공을 맡길지를 두고 오는 27일 총회를 열어 투표할 예정이다. 조합원들이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시공사 선정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방화뉴타운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최근 2년 사이 사업 속도를 끌어올렸다. 마곡지구 아파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바로 옆인 방화뉴타운의 사업성까지 동반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3월까지 조합을 설립 못하고 추진위 단계에 머무르면 일몰제가 적용되므로 재건축 구역들이 사업을 더욱 서두른 측면도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방화뉴타운 내 마땅한 매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인근 S공인 대표는 “강서구가 투기과열지구에 묶여있어 조합이 설립된 재건축 구역 물건은 팔 수 없다”며 “오직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집주인만 조합원 승계가 가능한데 그러한 매물은 가격이 보통 9억 원을 넘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