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잭팟’ 브릿지바이오, 바이오기업 사상최대 기술수출 쾌거

입력 2019-07-18 15:22 수정 2019-07-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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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질환 치료 신약 물질,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 계약...회사 상장에 긍정 신호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1조52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다. 국내 바이오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다.

18일 브릿지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발성 폐섬유증(IPF)을 포함하는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치료를 위한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 ‘BBT-877’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브릿지바이오는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업프론트)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4500만 유로(약 600억 원)를 받는다. 임상 개발과 허가 및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약 11억 유로(1조4600억 원)를 추가 수령하며, 상업화 달성에 따라 최대 두 자릿수의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이달 초 유한양행의 1조 원 규모 기술수출을 훌쩍 뛰어넘은 초대형 계약이다.

2015년 설립된 브릿지바이오는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의 권리를 이전받아 임상시험과 개발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이다. 이번에 기술수출하는 BBT-877은 국내 바이오기업 레고켐바이오로부터 2017년 도입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사전합의한 비율에 따라 레고켐바이오에 이익을 배분할 예정이다.

희귀질환인 IPF는 환자를 쇠약하게 하는 치명적인 폐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 명의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 질환은 폐 조직의 점진적인 흉터를 만들어 불가역적인 폐 기능 악화에 따른 호흡 곤란을 불러온다.

BBT-877은 다양한 세포종에서 섬유화를 담당하는 효소인 오토택신을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에 대한 전임상 모델에서 우수한 안전성 및 효능 프로파일을 나타내며 표준치료법과의 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BBT-877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올해 2월 미국에서 임상 1상에 진입했다. 개발에 성공하면 2조 원 규모로 알려진 IPF 시장에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 in class)이 될 가능성이 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앞으로 12개월 이내 BBT-877의 임상 2상에 돌입할 예정이며, 임상 2상은 베링거인겔하임이 주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PF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핵심 집중 영역 중 하나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전세계 IPF 질환 영역을 선도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문성은 우리의 혁신신약 후보물질이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는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술수출 성공은 브릿지바이오의 증시 입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바이오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으나 지난 5월 기술성 평가에서 두 번째 고배를 마셨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시기 등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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