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매물 다시 급증…서울 강남ㆍ송파 재건축이 ‘부채질’

입력 2019-07-18 13:53 수정 2019-07-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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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2만892건…전 분기보다 21% 증가

▲2019년 2분기 신고 건수 상위 10개 지역(동 단위)(자료=KISO)
▲2019년 2분기 신고 건수 상위 10개 지역(동 단위)(자료=KISO)

재건축 아파트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ㆍ송파구에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가 크게 늘어났다.

18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이하 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접수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는 총 2만892건이다. 이는 전 분기(1만7195건)보다 21%, 전년 동기(1만7996건)보다 16% 증가한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4월 6408건에서 5월 6560건, 6월 7924건으로 점차 늘어났다. 특히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접수된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총 5753건으로 평월 수준을 웃돌았다.

부동산클린관리센터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매수세가 따라붙자 미끼매물로 방문을 유도하는 중개업소가 늘어난 것으로 봤다. 실제 전체 신고 건 중 허위매물로 밝혀진 수치는 1만2335건으로, 10건 중 6건이 허위매물이었다.

지역별 신고 건수는 서울시가 9714건으로 전 분기(7323건)에 이어 2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올 1분기(6244건)보다 소폭 상승한 7356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3위 인천시의 신고량 역시 전 분기(1099건) 대비 소폭 상승한 1236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허위매물 신고가 가장 많은 지역(동 단위)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618건)이다. 신천동에는 3개 아파트 단지(진주, 미성, 크로바)에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내달까지 이주를 마치고 철거에 들어간다. 이에 신천동에서 15년 만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기대감으로 인근 단지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허위매물 신고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허위매물 신고는 입주, 분양, 중개업소의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도 증가한다. 2분기 신고량 2위를 차지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3위), 서울 강동구 고덕동(9위)이 대표적이다.

시ㆍ구 단위로 허위매물 신고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울 강남구였다. 강남구 개포ㆍ역삼동의 신고 증가가 강남구 전체 신고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이 밖에도 서울 송파구(1434건)를 비롯해 경기 용인시(1238건), 서울 서대문구(1075건), 경기 고양시(959건) 등에서 신고가 많았다.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월 3회 이상 매물등록 제한 조치를 받은 중개업소 명단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유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전 분기(14개소)보다 7개소 많은 21개소의 명단을 공정위에 통보했다.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 관계자는 “신고 급증 지역의 경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민관 협업 등 자율규제 차원에서 소비자 피해를 막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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