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0.45% 상승한 2091.87로 마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기대감에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등에 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하면서 이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국산화 수혜 기대로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변수가 혼재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가 종목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 = 일본 참의원 선거는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자민당은 반한(反韓)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이번 이슈는 선거 관련 최대 쟁점에서 다소 벗어나 있고, 선거 자체가 예측이 어려운 혼전의 상황은 아니다. 선거로 인해 크게 달라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며, 투자자로서는 선거가 이번 이슈의 변곡점이 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규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간의 대립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3~24일 개최되는 WTO(세계무역기구) 일반이사회에서 이번 수출 규제 조치가 정식 의제로 채택되었기 때문에 이사회 이후 국제사회 여론 등에 따라 대화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간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를 비롯한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으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이 이어지며 낙폭이 축소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의 무역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이란과의 협상 언급으로 장중 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렇듯 글로벌 금융시장은 영향을 주는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방향성을 잡고 대응을 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이슈에 치중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고려해 한국 증시도 변화가 제한된 가운데 종목별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변화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사실상 한국은행 금리 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의 금리의 기조적 약세는 고배당주ㆍ우선주를 위시한 배당투자 대안의 전술적 유용성을 지지한다. 하반기 배당투자 풀(POOL)은 시장 현ㆍ선물 차익거래의 주 대상이 되는 코스피200 벤치마크 지수 소속 고배당주로 국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장금리 하락이 곧장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기능할 수 있는 채권형 고배당주 압축대응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이에 KT&G, 웅진, 코웨이, 메리츠종금증권, 삼성화재, 강원랜드, 아이에스동서, SK텔레콤, 쌍용양회, 현대해상, 효성 등 총 10종목이 추려지는데, 시중금리를 넘어선 일드와 인컴을 안전마진으로 취하고 중립이상의 수급 기류에 편승해 주가 측면 추가 알파를 도모할 수 있는 하반기 양수겸장 격 배당투자 전략 대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