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고차 직영 거래 업체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올 1~6월에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 10위권 내 7개가 경형·준중형이었다.
쉐보레 스파크가 판매량 2위에 기아차 올 뉴 모닝이 3위에 올랐고, 더 넥스트 스파크(4위)·아반떼 AD(5위)·레이(6위)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 더 뉴 모닝과 K3는 각각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델의 인기는 20~30대 소비자가 견인했다. 20대는 아반떼 AD를, 30대는 스파크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둘은 현재 1000만 원 내외의 예산으로도 살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모델로 여겨진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을 추구하는 ‘가성비’가 중고차 구매 추세로 자리잡으며 경형과 준중형 모델의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의 증가 역시 영향을 끼쳤다. 아반떼 AD는 판매량 10위권에 처음 등장했다. 이 모델은 2015년 9월 출시한지 3년만에 후속 모델인 더 뉴 아반떼가 등장하며 중고차 시장에 대거 매물로 나와 수요로 연결됐다는 해석이다.
국산 중고차 판매량 1위에는 현대차 그랜저HG가 올랐다. 2017, 2018년에도 가장 많이 판매된 이 모델은 동급 경쟁 차종보다 시세 하락폭이 적어 가치가 꾸준히 유지되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현대 LF 쏘나타와 기아 올 뉴 카니발이 각각 7위와 8위에 올랐다.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의 독주가 이어졌다. 지난해 결산에서 1위에 올랐던 BMW 5시리즈를 2위로 밀어내고 밴츠 E클래스가 1위를 차지했다.
수입 SUV·RV 부문에서 연초부터 판매 상승세를 나타내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4위를 기록했다.
케이카는 최근 동급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가 인기를 끌며 상대적으로 포드 익스플로러의 시세가 떨어져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익스플로러 2017년식은 현재 3000만 원 중후반대의 가격군을 형성하고 있다.
정인국 K카 대표이사는 “베스트 셀링 순위권에 더 넥스트 스파크, 아반떼 AD, LF 쏘나타 등 출시된 지 5~6년 된 모델이 올랐다”며 “이를 보면 신차 교체 주기가 더욱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