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업계 최대 규모의 자체 기획 편집숍을 연다. 한 층 전체를 ‘플래그십스토어(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체험 매장)’ 형태의 편집숍으로 만들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5일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자체 편집숍인 ‘피어(PEER)’를 개점한다고 11일 밝혔다. ‘피어’는 또래를 뜻하는 말로,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생)·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생)로 대표되는 젊은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패션 편집숍을 표방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패션에 관한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기존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등의 채널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핫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피어’ 편집숍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자체적으로 대형 패션 편집숍을 연 것은 온라인·SNS 등을 통해 1020세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브랜드들을 발 빠르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또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경쟁 속에서 ‘트렌드 발신지’로서 백화점의 매력도를 높여 가겠다는 의도도 담았다.
‘피어’의 영업면적은 793㎡(240평)로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패션 편집숍 중 가장 큰 규모다. 현재 국내 주요 백화점에 운영되는 자체 편집숍의 영업면적은 100~400㎡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피어’ 매장에 약 70여 개 패션(의류·잡화) 브랜드를 선보인다. 키르시·비바스튜디오·위캔더스·어텐션로우·위빠남·네온문·유니폼브릿지·라퍼지스토어·로우로우 등 약 40여 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회사 측은 브랜드별로 각각의 콘셉트와 정체성이 뚜렷하고, 가격대도 1만9000원에서 10만 원대로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와 비슷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피어 매장에 바리스타 챔피언 김진규 대표의 커피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베이커리, 독특한 인테리어로 화제가 된 서울 성수동의 ‘멜로워’ 카페를 업계 최초로 유치해 함께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멜로워’와 협업해 다양한 굿즈를 비롯해 피어 매장만의 특화 메뉴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트렌디하고 신선한 콘텐츠들을 지속해서 발굴해 최신 유행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패션 플랫폼으로 ‘피어’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유치해 공간 차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