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노조가 10일 임금 및 단체 교섭 결렬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지하철 운행률이 70%대로 떨어지면서 전동차 배차 간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파업 첫날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 부산지하철 1호선은 평소처럼 4~4.5분 간격으로 정상 운행됐다. 2호선과 3호선도 비상근무요원 등을 투입해 평소 배차 간격과 같게 100% 운행이 이뤄졌다.
이날 퇴근 시간인 오후 6~8시에도 평소와 동일한 배차 간격으로 전동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나머지 시간대다. 1호선 기준 낮 시간대인 오전 9시~오후 5시에는 배차 간격이 평소 6~6.5분이었으나, 이날 10~11분으로 늘어났다.
2호선과 3호선 역시 전동차 배차 시간이 평소보다 적게는 4분, 많게는 6분까지 늘어나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부산교통공사는 출·퇴근 시간에는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할 예정이지만, 기타 시간 운행률은 70∼75%, 휴일과 공휴일 운행률은 68.9%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부산지하철 노사는 9일 오후 8시 30분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10일 새벽 5시 첫 전동차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노사간 협상이 결렬된 데는 임금인상률이 걸림돌이었다. 노조는 협의 막판 애초 주장한 4.3% 임금인상률에서 1.8%로 낮췄지만, 공사 측은 "매년 2000억 원대 운영적자가 날 정도로 재정여건이 열악하다"며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파업으로 부산지하철이 운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2년 10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