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하방리스크라고 분석했다.
5일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무역 제재는 일부 예상됐던 부분이 있지만, 일본이 주최하고 자유무역을 강조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돼 시장에 다소 충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이번 제재가 빠른 시일 내에 종결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생산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90일 이후부터 가시화될 수 있다”며 "일단 반도체 업계는 제재 대상인 일본산 소재의 약 3개월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반도체 제품의 재고 수준이 높아 적어도 연말까지는 생산에 큰 차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 내외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제재가 지속돼 그 여파로 수출물량이 10%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가량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이 전략물자 수출의 허가 신청을 면제하는 국가 목록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추가 소재·부품 수입이 어려워질 수 있어 올해 하반기, 특히 4분기 이후 생산과 수출에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