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손정의 만나 벤처투자·세계시장 진출·AI 투자 등 선물 보따리 받아

입력 2019-07-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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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 “한국 인공지능 후발국 한 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만나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만나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젊은 벤처창업가 투자, 소프트뱅크 네트워크 이용한 세계 시장 진출, 인공지능(AI) 전문인력 양성 등 세 가지 선물 보따리를 받았다.

이날 접견에서 손 회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초고속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 조언을 했는데 같은 방법으로 AI 분야 전폭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손 회장은 “현재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하고 수많은 IT우수 기업이 배출돼 기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도 “손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육성을 조언했었다”며 “그것이 당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했다.

특히 손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나 한발 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 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인공지능 활용 중심전략의 필요성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고, 이미 만들어진 개념을 사업화시키는 데에는 단연 앞서간다”며 한국 AI 분야에 투자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손 회장에게 젊은 벤처창업가 투자에 도움을 청한 것은 문재인 정부는 혁신성장의 중요한 한 축인 제2의 벤처 붐을 일으켜 경제 활력을 되찾겠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손 회장은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국경을 넘어 전력망을 공유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과 관련해 한국과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업은 2011년 손 회장이 제창했으며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2년 일본을 방문해 손 회장과 이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또 문 대통령도 2017년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대한 손 회장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침묵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저녁 삼청동 가구박물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GIO, 김택진 대표 등 5대 그룹 3세 총수와 벤처 1세대 기업인과 이례적인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만찬에서 인터넷 산업 전반과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 첨단 기술 동향, 투자 시장, 관련 사업 현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한 해법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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