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5월 국제수지 49.5억달러 흑자, 7년만 적자 되돌림

입력 2019-07-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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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등 수출부진에 경상수지 흑자 반토막..올 665억달러 경상흑자 전망 달성 어려울 듯

국제수지가 7년만 적자를 한달만에 극복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반도체 등 수출부진이 계속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은 전년동월대비 반토막났다. 이에 따라 올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665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4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동월(84억30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흑자폭이 41.3% 감소했다.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가 상당폭 개선된 반면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란게 한은측 설명이다. 직전월에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보인 바 있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107억9000만달러) 대비 50.0% 감소했다. 이는 2012년 5월(-620.3%) 이후 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7개월연속 감소세다.

수출은 480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 538억5000만달러보다 10.8% 줄었다. 반면 수입은 426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 430억6000만달러 대비 1.0% 감소에 그쳤다.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5% 줄어든 45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전년동월대비 46.8%)과 가전제품(24.0%)은 증가한 반면, 반도체(-29.2%), 화공품(-11.1%)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수입은 1.8% 감소한 436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자본재(0.5%)와 소비재(5.0%) 수입은 증가한 반면, 원유(-10.8%)와 화공품(-8.6%) 등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5.4%) 수입은 줄었다.

양호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전달 계절적 요인에 의해 적자를 보였던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상당폭 흑자를 기록하면서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다만 흑자폭은 크게 줄었다. 세계교역량 부진과 반도체 단가 하락이 계속된데다, 해외생산이 줄면서 수출이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동월 20억9000만달러에서 9억달러로 축소됐다. 이는 2016년 12월(-6억6000만달러) 이후 최소 적자폭이다. 중국인(유커)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전년동월 13억6000만달러에서 9억4000만달러 축소된데다, 운송수지 적자폭도 운임지수 하락 등 여파에 전년동월 5억6000만달러에서 1억3000만달러로 줄었기 때문이다. 5월 입국자수는 148만6000명으로 전년동월(123만8000명)보다 20% 늘었다.

배당이란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도 전년동월 4억8000만달러에서 11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 적자폭도 전년동월 7억4000만달러에서 6억9000만달러로 개선됐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계정은 45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규모보다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규모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5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유입세를 보였다. 채권투자를 의미하는 부채성증권 투자가 59억달러로 한달만에 유입세로 돌아선 반면, 주식은 23억1000만달러를 빼 5개월만에 유출을 기록했다.

양 팀장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에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다. 반면 원화약세에 따른 저가매수세 영향으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올들어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55억30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무역보복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커질 조짐이다.

이와 관련해 양 팀장은 “흑자기조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4월 전망한 올 665억달러 흑자 전망은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요인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흑자폭이 둔화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겠다”며 “일본의 무역보복 여파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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