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올리브헬스케어에 따르면 규제샌드박스 선정 전 2년간 자사 앱 ‘올리브씨’를 통해 진행된 임상시험 건수가 40건이었는데 비해 올 상반기에만 75건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임상시험 참여자가 원하는 임상시험 정보를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참여자 중심 서비스라는 특징에 힘입은 것이다. 또한 관심 질환이나 거주 지역 등을 설정해 원하는 정보를 제공받는 등 절차를 간소화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지원 방법도 주관기관이 제시하는 간단한 설문을 마치면 된다. 더불어 참여자 궁금증을 해소하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 콜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서비스 덕분에 임상시험 조기마감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병일 올리브헬스케어 대표는 “의료기기의 경우 평균 임상시험 모집기간이 1~3개월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148명을 단 10일만에 모집하는 등 빠르게 마감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며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와 사용자 중심의 앱을 통해 임상시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모집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이로 인해 임상시험이 지연되거나, 희귀질환의 경우 기준 인원수를 충족하지 못해 신약을 개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 동안 국내 임상시험은 대중교통수단이나 홈페이지, 신문 등을 이용한 광고나 의료진에 의해 제한된 영역 안에서만 환자 모집 진행이 가능해 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미국 제약 연구 정보업체인 컷팅 엣지 인포메이션은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비용의 가장 큰 요인을 환자 모집으로 꼽았으며, 신약 임상 시험 중 80%는 환자 모집이 지연돼 하루당 13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예정 기간보다 2배가량 길어지기는가 하면 신약 임상 시험의 37% 는 계획했던 환자수를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70% 정도는 임상에 참여하고 싶어도 멀리 떨어져 있거나 임상 정보와 기회를 몰라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결국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활용 방안이 꼽히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높았던 규제 장벽이 해소되며 온라인 임상시험 플랫폼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올리브헬스케어는 국내 빅5 병원과 대형 제약·바이오사, 화장품 제조사 등과 제휴를 맺으며 신약, 신제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임상을 확장 중이다.
또 올해 9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모바일 임상시험 콘퍼런스’에도 국내 기업 중 단독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맞춘 사용자 중심의 임상시험 앱에 국내 이용자들이 쉽고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병원·임상시험수탁기관(CRO)·제약업체 간의 정보를 연결해주는 정보 교환 플랫폼을 목표로 국내외에서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