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회계법인, 영업이익 급감한 배경은

입력 2019-07-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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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삼정KPMG)
(제공=삼정KPMG)

국내 회계펌 빅4인 한영회계법인이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소속 회계사를 비롯한 임직원의 인건비 인상에 따른 현상이란 설명이다.

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영회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33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2163억 원, 지난해 2653억 원에 이은 지속적인 성장세다.

반면 영업이익은 약 7억 원에 그쳤다. 2017년 64억 원, 지난해 35억 원에서 뚝뚝 떨어진 규모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48억 원, 15억 원, 13억 원으로 계속 급감했다.

이는 한영과 같이 3월이 결산인 삼정회계법인과 대조적인 수치다. 삼정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4743억 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3.9%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91억 원으로 266%, 당기순이익은 119억 원으로 242% 각각 늘었다.

한영은 이 같은 배경을 인건비 상승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매출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비용 역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영의 영업비용은 최근 3년간 2098억 원에서 3353억 원으로 1000억 원 넘게 급증했다. 급여는 1032억 원에서 1645억 원으로 늘고, 복리후생비는 117억 원에서 163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영 관계자는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과 표준 감사 시간제 도입,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와 같은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비용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펌이 영업이익을 많이 남기는 게 일반 기업처럼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많이 남으면 윗선에서 가져가지만, 그렇지 않다면 직원들에게 골고루 배분한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이어 “많이 남아봤자 나중에 세금으로 빠지게 돼 있다”면서 “한영의 경우 최근 들어 시설 장비 등에 재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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