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국가산업단지 공장 10곳 중 3곳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4월 현재 군산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조업체는 총 693곳이다. 2016년 말 637곳, 2017년 말 687곳 등 입주 현황만 보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문을 닫긴 했지만 곧바로 문을 닫지 않고 공장만 남겨두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태양광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증가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 현황만 보면 산업단지가 현대중공업과 한국GM 공장 폐쇄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동률을 보면 상황은 다르다.
산단에 입주한 제조업체 중 실제로 공장을 돌리고 있는 곳은 2016년 말 511곳에서 올 4월 508곳으로 오히려 3곳이 줄어들었다. 그마저도 지난해 말에는 486곳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와 맞물려 2016년 말 80%를 넘겼던 가동률도 70%대 초반으로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이 밖에도 산단의 경제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생산실적은 6조756억 원이었다. 2017년 말 6조3376억 원에서 1년 새 3000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올 4월까지는 2조1282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실적은 2017년 말 20억3600만 달러(약 2조37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1억8100만 달러로 1년 새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다.
회사들이 문을 닫자 떠나는 노동자들도 늘었다. 2016년 말 1만5000명에 달했던 노동자 수는 2017년 말 1만1000명대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1만 명 아래로 줄었다. 4월 현재 9794명이 고용된 상황이다. 약 2년 새 약 5000명이 공단을 떠난 셈이다.
이와 맞물려 실업급여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2016년 2만9191건이었던 실업급여 집행 건수는 2년 만에 3만9544건으로 1만 건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2월까지만 6245건이 집행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