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1.85%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아파트값이 내린 것은 2013년(-0.14%)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전국적으로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경남 김해시로 상반기에만 6.58% 떨어졌다. 김해시는 거제시와 함께 조선업 불황 등 지역경기 침체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4년째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해시는 올해 상반기 아파트 전셋값 역시 의왕시(-14.13%)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9.83% 하락했다.
김천시가 –5.76%로 김해시에 이어 두번째로 낙폭이 컸고, 충주시(-5.67%)도 충청권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내리는 등 상대적으로 지방의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도권에서는 광명시가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이 5.65%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재건축 추진으로 단기 급등세를 기록했지만 9ㆍ13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주시(-5.22%)와 경주시(-5.10%), 포항시(-4.63%), 경기도 하남시(-4.54%) 등도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투자 수요가 줄고 있고 하남시는 새 아파트 입주 증가로 내림폭이 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수도권 아파트값(-1.67%) 역시 9ㆍ13대책과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6년 만에 처음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 1.79% 내렸는데, 2013년 상반기에 0.96% 떨어진 이후 첫 하락이다.
하지만 감정원 조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간 27.09% 오른 것에 비하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구별로 보면 연초 재건축 단지들의 급락으로 강남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진 강동구가 –4.35%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남구가 -3.40%, 서초구 -2.50%, 송파구가 -2.28%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은 3월 중순 이후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지난달부터는 통계상으로 상승 전환한 단지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 민간 연구기관은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 내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승, 하락 변수가 혼재하며 지역별로 차별화된 시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윤 KB부동산 리브온 차장은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승과 하락 변수가 혼재하는 상황으로 미국이 미ㆍ중 간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국의 금통위도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할 수 있다”면서 “금리가 내리면 주택담보대출 금융 비용이 줄어들어 주택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집값 불안이 나타나면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