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인 동남권도 조선업황 회복에 힘입어 소폭 개선될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일명 골든북)’에 따르면 2분기(4~6월) 경기동향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7개 전지역에서 보합세를 기록했다. 특히 4월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고성·속초와 강릉·동해·인제 일대를 덮친 대형산불 피해에도 불구하고 강원권은 전분기와 같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관광객 방문자수가 증가하면서 숙박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졌고, 라면류를 중심으로 한 음식료품과 의료기기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제주지역도 전분기 소폭 악화에서 보합으로 개선됐다. 유커 유입에 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를 보면 4월 현재 입국자수는 163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8% 증가했다. 이중 중국인 입국자수는 49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34.5% 늘었다.
동남권도 조선과 자동차 호조가 이어지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조선과 금속가공 및 자동차 호조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반면 수도권은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등이 줄었고, 호남권은 석유정제와 철강이 부진했다. 충청권도 반도체 부진이 이어졌다. 대경권은 자동차부품과 기계장비가 증가한 반면, 철강과 디스플레이가 부진했다. 이같은 부진은 전반적으로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소비는 충청권이 신제품 출시 효과로 휴대폰 및 자동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도 자동차 판매가 양호한 모습이었지만 대체로 비내구재 지출이 다소 약화했다.
설비투자는 동남권이 석유화학·정제업, 자동차 제조업, 조선업 증설 및 설비변경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수도권에서 건물건설 수주 및 주택 착공 실적이 축소되면서 민간부문 부진이 이어졌다.
윤상규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지역경제 모니터링 결과 대부분 권역에서 생산 및 수요 활동이 전기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이었다”면서도 “강원권과 제주권은 관광객 증가 등에, 동남권은 조선업 개선에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 권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