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끔찍한 버락 오바마 플랜 하에서 그들은 단기간 내에 핵개발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기존의 검증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라며 “24일 이란에 대한 중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방침은 트럼프 대통령이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 후 나왔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획했다가 작전 직전 취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실행 10분 전 전격적으로 중단시켰다. 군사적 충돌을 피하는 대신 추가 제재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는 “정말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면 150명의 이란인을 죽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인기 근처에 약 35명이 탄 유인 정찰기가 있었지만 타격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그렇게 안 한 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사 행동 가능성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캠프데이비드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대응과 관련,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그것은 항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답했다.
일단 군사충돌을 피하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트럼프의 선택은 그가 빠진 딜레마를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재선 출정식에서 “위대한 나라는 끝없이 전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동에서 다수의 미군 부대 철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렇게 공화당 내에 반전 감정을 높여온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 자신이었다. 그럼에도 전임 행정부의 핵합의에서 이탈하고 이란 경제제재를 복원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자 무력 충돌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