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경기 하향세와 해외 수주 여건 불확실성으로 신음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이 2019년 건설의 날 주제로 ‘대한민국 건설, 혁신의 답을 찾다’를 내걸었다. 지난해에는 건설업계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해 ‘청렴사회 구현’에 방점을 찍었으나, 올해는 위기 극복을 위해 건설업 경쟁력의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2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9년 건설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기념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선 유주현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이낙연 국무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상 앞자리에 배석한 상황에서도 정부 정책을 향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는 최저임금 상승, 정체된 남북한 교류 사업, 미·중간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또한 건설산업은 과도한 규제와 공사비 부족, 주 52시간 시행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의 큰 줄기인 최저임금 상승 및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과 각종 규제 등을 건설업이 어려워진 이유로 콕 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유 회장은 “이미 해외 주요 국가에서 혁신 기술을 적용해 매출 1조 원 넘는 유니콘 기업이 다수 나오고 있다”며 “이처럼 우리 건설산업도 변화와 혁신을 빨리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건설 규제를 혁파하고 첨단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훈련 지원과 계약제도 개선, 금융·세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를 대표해 자리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는 축사를 통해 “개발도상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인의 근면 성실한 자세에 대한 칭찬을 듣는다”며 “세계서 가장 높은 건물과 가장 긴 다리를 놓은 국내 건설인들 덕분에 그런 평가를 듣게 되는 것이다”고 그간 건설인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지난해 건설사고 사망자를 4년 만에 줄일 수 있었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산업재해 52%가 건설에서 발생하므로 다 함께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건설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 정책을 펼치겠다”며 “SOC 투자 다변화를 위해 노후 기반시설과 지하시설 개선을 위해 매년 평균 8조 원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시티 경쟁력 증대와 발전을 돕도록 하고 해외 건설 수주를 위해 금융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건설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건설인 140명에 대한 정부 포상 및 국토교통부 장관표창 수여도 이뤄졌다.
특히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이광래 우미건설 명예회장이 수훈의 영광을 안았다. 이 명예회장은 37년간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주택 7만 호를 건설해 주택산업 발전 및 주거 안정에 이바지했다. 또한 행복도시 국도1호선, 원주-강릉 철도, 새만금관광단지 등 국가기반 사업의 성공적 수행과 금파장학재단 설립, 사랑의 집수리 및 돈의문 증강현실 복원사업 등을 통해 사회공헌과 건설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은탑산업훈장은 고태식 준제이엔씨 대표이사가, 동탑산업훈장은 김효진 한화건설 부사장, 김학영 화성방수 대표이사가, 철탑산업훈장은 조성진 대우건설 전무, 김태경 석파토건 대표, 조충환 덕흥건설 대표이사가 각각 받았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조성진 대우건설 전무는 “건설업계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인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표창을 받게 돼 반갑고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