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8일(현지시간) 범인인도법 추진으로 시민의 반발과 대규모 시위를 초래한 것에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인적인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앞서 캐리 람 장관은 지난 16일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 범죄인 인도법에 항의하는 거리 행진 시위를 벌이자 서면으로 사과 성명을 냈다. 그러나 성명이 너무 늦게 나온 것은 물론 사과도 형식적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홍콩의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홍콩 시민은 16일 대규모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법을 단순히 심의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리 람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또 홍콩 경찰에 대해서는 지난 12일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것을 철회하고 구속된 시위대 전원을 석방하며 과잉 진압을 한 경찰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오전 중앙 정부청사 인근 도로가 전반적으로 접근이 가능해졌다며 직원들에게 업무에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캐리 람이 수장으로 있는 집행위원회는 이날 휴회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성명에서 “캐리 람과 그의 정부를 굳건히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