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리프트가 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IPO 공모가를 밑돌고 있지만 지난주 IPO를 실시한 3개사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와 애완동물 전문 온라인 소매업체 츄이, 프리랜서 전용 온라인 장터 피버인터내셜 등 지난주 상장한 3개사 모두 거래 첫날 주가가 50% 이상 폭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는 20일 상장 예정인 비즈니스 메신저 서비스 슬랙테크놀로지스는 시가총액이 180억 달러(약 21조36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평가액의 두 배가 넘는다. 슬랙 IPO가 성공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신규 상장사에 대한 왕성한 투자의욕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올해 IPO 시장에서의 조달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기술 부문에서 IPO 조달액이 188억8000만 달러, 기타 업종에서 156억4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해 기술 부문 IPO 기업들은 14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 30%의 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26개사 중 10곳은 공모가 대비 50% 이상 오른 상태다. 이는 올해 나스닥지수 상승률 18%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이다.
저스틴 스몰킨 도이체방크 기술·미디어·통신업종 주식자본시장(ECM) 대표는 “최근 수 주간 (우버와 리프트 등) 고전하고 있는 IPO 종목들이 다른 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입증됐다”며 “투자자들은 IPO 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참가에 따른 보상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포트폴리오가 부진한 가운데 이를 만회하고자 IPO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주요 증시 벤치마크는 올해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실리콘밸리 대기업에 대한 당국의 반독점 조사로 불확실성에 허덕이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지난 3월 말 이후 8%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최근 시장 우려와 큰 관련이 없고 전망이 밝은 IPO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런 열풍은 기술주에 그치지 않고 인공고기 생산업체 비욘드미트 등 소비재 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