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4월 만기 상환한 15억 달러에 대한 차환을 위해 12일(뉴욕시간) 15억 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녹색·지속가능채권(Green and Sustainability Bond) 5년 만기 5억 달러와 일반채권 10년 만기 10억 달러 두 종류로 나눠 발행됐다.
정부는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적 가치 제고 등 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 발행이 증가함에 따라, 이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를 제고하고 국내 금융기관·기업들에 벤치마크를 제공하기 위해 녹색·지속가능채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외국 정부가 발행한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은 모두 녹색채권으로, 이번에 발행된 외평채는 세계 최초의 정부 발행 지속가능채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외평채의 발행금리와 가산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동일 만기 미 국채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것으로, 발행자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낮다. 이번 외평채는 5년, 10년 모두 기존 달러화 표시 외평채 최저금리(2017년 2.871%)보다 낮은 수준이다.
가산금리는 5년물이 30bp, 10년물은 55bp다. 5년물의 경우 우리나라(S&P AA)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홍콩(S&P AA+)이 최근 발행한 그린본드 가산금리(5월 22일 32.5bp)보다 2.5bp 낮고, 10년물은 10년물 역대 최저 가산금리(2017년 55bp)와 동일하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에 대해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확충함으로써 향후 대외충격에 대한 대응여력을 유지하게 됐다”며 “외평채의 성공적 발행을 토대로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해외차입이 예상되며, 우리 경제 전반의 외화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