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패션 브랜드 닥스가 한국 가구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침체된 국내 가구ㆍ인테리어 시장에 ‘닥스퍼니처’가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닥스퍼니처는 닥스가 한국을 ‘시험무대(테스트베드)’로 삼아 가구 사업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닥스는 ‘고향’인 영국에서도 가구 사업을 아직 준비중이다.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셈이다. 제품 라인업은 쇼파, 침대, 식탁 등이다. 닥스퍼니처는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출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닥스는 1894년 영국 런던에서 탄생한 클래식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패션유통기업 LF가 1983년부터 닥스와 판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의류를 판매 중이다.
닥스퍼니처는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온라인에서는 LF몰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김명구 닥스퍼니처 부대표는 “올해 내로 백화점에 입점할 것”이라며 “내년 초쯤 청담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닥스퍼니처는 ‘타협하지 않는 프리미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명품 가구’를 지향하는 만큼 디자인도 국내에서 하지 않고, 이탈리아 디자인 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진행하고 있다. 닥스퍼니처는 닥스의 시그니처 체크 패턴이 적용된 가구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부대표는 “가구에 체크 패턴을 쓰는 경우가 잘 없는데, 닥스퍼니처가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구 시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영향을 받아 최근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가구 업계 1위 한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줄어든 4425억 원이다. 현대리바트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3111억 원을 기록했고,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월 인수한 까사미아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27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닥스가 한국 시장에서 가구 사업을 시작하는 데 관해 김 부대표는 “한국에서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가구 시장이 저가대와 고가대 브랜드로 양극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기준으로는 프리미엄이지만, 해외에서는 알아주지 않는 수준인 경우가 많다”며 “품질은 프리미엄급으로 선보이되 가격 면에서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나뚜지 등보다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닥스퍼니처 제품의 엔트리 가격은 500만 원이며 최고가는 2000만 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