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헬싱키 현지에서 10일 오후 11시 37분 이 여사의 소천 소식을 듣자마자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며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보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며 “여사님 저는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고 부연했다. 특히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며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피력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조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라며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죄송한 마음을 나타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