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무역분쟁이 확산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반면, 대(對)인도 수출은 약 50% 늘었다. 현지 스마트폰 시장이 급증하면서 관련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부진 속에서도 대(對)인도 수출액은 절반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월 대인도 반도체 수출액은 총 4억9000만 달러(약 58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3000만달러)보다 무려 48.5%나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액이 316억2000만 달러(약 37조3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처럼 전체 반도체 수출이 약 20% 감소한 가운데 인도향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것은 현지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기에 진입한 반면, 인도는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부 역시 4~5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대인도 반도체 수출 특수를 한국 스마트폰의 현지 판매 호조로 풀이했다.
현지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인도로 수출되는 반도체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인도 시장에서 갤럭시A를 처음 선보인 뒤 70일간 500만 대를 판매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인도 시장 출하량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인도 반도체 수요가 소폭 증가 중인 반면, 중국과 일본 업체보다 한국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커졌다는 뜻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인도 모디정부 2기 출범 이후 각종 경제개혁 조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IT와 반도체 수요가 소폭이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한국기업에게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