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인왕실에서 ‘국민께 힘이 되는 일 잘하는 공무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 한국 승소 △세계 7번째로 EU 화이트리스트 등재 △강원 고성 지역 산불 진화 △상대국 통관 거부 신속 해결 △해외 부당 관세 부과 구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씨름 유네스코 무형유산 남북 공동 등재 △신속한 구제역 방역 조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도입 △해상 표류 선박 구조 △의료기기 수출 인증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 △동산담보 관리체계 마련 등에 크게 이바지한 공무원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감사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여기 오지 못한 전국의 공직자들도 묵묵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소명을 다하고 있다”며 “그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들 공무원이 실천한 세 가지 행정 사항을 얘기하면서 다른 공직자들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먼저 적극행정에 대해 문 대통령은 “WTO 승소,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를 이끈 것처럼 행정도 창의력과 적극성이 생명이다”며 “공직자는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서 새로운 시각과 창의성으로 적극행정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저 또한 공무원들에게 힘이 되도록 적극행정 문화를 제도화할 것”이라며 “각 부처에서 반기별로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을 선발해 특별승진이나 승급 등 인사상 우대 조치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행정에 대한 면책도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행정에 대해 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 피해를 현장에서 대응한 일선 공무원뿐만 아니라 고위공무원들에게도 현장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장이 필요로 할 때 정책과 행정은 거기에 응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상대국의 통관 거부나 부당한 관세 부과, 또 산재 신청의 어려움과 같은 다급한 현장의 목소리에 신속하게 응답하신 여러분이 그 모범”이라며 “정책을 잘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정책이 현장에서 국민의 삶 속에 잘 스며드는지 살피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공감행정에 대해선 “공직자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고, 또 정책은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하게 다원화된 사회에서 정책은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낳기도 하고, 때로는 저항에 부딪히기도 한다”며 “하지만 충돌하는 가치를 저울질하고 갈등을 조정하면서 공감을 얻어가야 한다”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조금 느리게 가야 할 때도 있고, 또 저항은 저항대로 치유하면서 정책은 정책대로 추진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다”며 “다만 그런 경우에도 정책 이면에 있는 그늘을 늘 함께 살피는 자세를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공직자 여러분의 삶이 명예롭고 보람될 수 있어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여러분도 공직에 있는 동료들에게 그 소중한 경험을 들려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오찬은 지난달 30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그날 헝가리에서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다수가 사망·실종돼 문 대통령이 오찬 연기를 지시해 이날 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