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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의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약 1.6배 높으며, 기대여명도 8년가량 짧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2011∼2017년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정액보험·실손의료보험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이 된 보험 가입자 중 흡연자 비중은 남성이 16.2%, 여성이 0.8%다. 연령별로는 30대(남성 20.4%, 여성 1.1%)와 40대(남성 19.3%, 여성 0.8%)가 많았다.
남성 비흡연자의 사망위험도를 100%로 잡았을 때 남성 흡연자의 사망위험도는 164%로 나타났다. 흡연자가 사망할 위험률이 비흡연자의 1.6배라는 의미다.
연령별 흡연자 사망 위험률(비흡연자 대비)은 50대 1.8배, 40대와 60대 이상 1.7배, 20대 1.6배, 30대 1.4배다. 여성은 통계량이 적어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내에서 발표된 기존 논문에도 흡연 사망위험도가 남성 기준 144∼175%로 나타나 이번 분석 결과와 비슷하다고 보험개발원은 덧붙였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려 입원·수술하는 경우도 많았다.
비흡연자(100% 기준) 대비 흡연자의 암 입원 위험률은 134%, 암 수술은 131%로 나타났다. 모든 질병을 포괄 담보하는 질병 입원 위험률은 154%, 질병수술은 141%다.
60세 남성을 기준으로 잔여 생존 기간(기대여명)은 흡연자가 18.7년, 비흡연자가 26.6년이다. 흡연자의 생존 기간이 8년 가까이 짧은 셈이다.
비흡연자에게선 찾아보기 어려운 허혈성 심장질환(협심증·급성 심근경색 등)과 간 질환(간 경병·간부전 등)에 따른 보험금 지급도 많은 편이었다.
강호 보험개발원장은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상대 위험도의 뚜렷한 차이를 감안할 때, 금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