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하반기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부동산금융 관련 테마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그동안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을 우려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9일 “그동안 부동산 익스포져가 큰 증권사에 대한 건전성 실태를 상시 점검해 왔다”며 “해당 부분에 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져)를 중심으로 테마검사에 나서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대상 증권사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 달 KB증권에 대한 종합검사가 예정돼 있어 부동산금융 관련 테마검사는 종합검사 이후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늦어도 3분기 중에는 테마검사가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 들어 금감원은 부동산 펀드, 부동산 PF 등 부동산 그림자금융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해 왔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그동안 해외·국내 부동산 펀드에 투자가 많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4곳의 채무보증 잔액은 작년 말 기준 38조1652억 원으로 2017년 말(27조8091억 원) 대비 37.2% 급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채무보증액이 6조573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NH투자증권(4조8061억 원), KB증권(3조9793억 원), 한국투자증권(3조9390억 원)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은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감독 당국 역시 수시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에 나섰지만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부동산 경기가 작년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부동산금융이 계속 팽창할 경우 업계 전반의 부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에 대한 사전 리스크 관리뿐 아니라 투자자들 보호를 위해서도 집중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감원의 입장이다. 특히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종합관리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테마검사를 통한 사전작업도 필요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투자 건전성 △잠재리스크 △내부 통제 △투자자 보호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