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투성이 경남…입주 폭탄에 미분양 폭증 우려

입력 2019-05-28 16:23 수정 2019-05-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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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몸살을 앓고 있는 경남에 내달부터 입주 공세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빈집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6~8월 경남 도내 아파트 입주 물량은 7622가구다.

당장 내달에 1000가구 넘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입주한다. 창원 중동지구 유니시티 전체 4개 단지 6100가구 가운데 1단지 1803가구, 2단지 1064가구 등 2867가구가 집들이하며,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1143가구도 입주를 시작한다.

특히 창원의 노른자 위치라고 평가받는 중동 유니시티는 2016년 진행한 1ㆍ2단지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20만676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96.34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산업 기반 붕괴,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아래로 내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2017년 5월 전용 84㎡ 분양권은 5억 원가량에 시세를 형성해 분양가(10층 이상) 4억6760만 원보다 3000만 원가량 웃돈이 붙었었다. 올해 5월 초에는 4억5652만 원에 분양권이 거래되며 오히려 분양가보다 1000만 원 손해가 났다.

중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중동 유니시티의 경우 실입주율이 70% 정도고 나머지는 전세 매물로 나올 것 같다”며 “입주민들이 살던 집을 팔기 힘들어 전세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세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통째로 미분양 난 단지가 7월 준공 예정이라는 점이다. 마산 월영사랑으로에서 이름을 바꾼 ‘마린 애시앙 부영’은 4298가구 모두가 미분양 상태다. 준공과 함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아직 세부 계획이 없어 이번 입주 예정에는 빠졌다. 마린 애시앙 부영이 7~8월께 분양할 경우 경남 입주물량은 1만2000가구에 육박하게 된다.

경남은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3월 말 기준으로 미분양주택은 1만4824호, 준공 후 미분양은 3391호이다. 창원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마린 애시앙 부영이 파격적인 분양 조건을 내걸지 않으면 대규모 미분양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시장 분위기는 기대를 품기 힘든 형국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5월 경남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0.8로 전월(65.2)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대전(95.8), 세종(95.6), 대구(90.3) 등 지방광역시에서 5월 전망치가 큰 폭으로 오르며 전국 전망치(77.2)가 8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지만, 경남은 지난달에 이어 60선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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