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은 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동시분양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분양은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한 동안 세종시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이뤄진 적은 있지만 미분양이 우려되자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동시분양을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지정하면서 위치상 불리한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하는 건설사들이 미분양 사태를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내린 고육지책인 셈이다.
1,2기 신도시들의 상황이 비슷하지만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과 함께 공급과잉 현상으로 분양시장이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GTX와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광역교통망 구축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내달 분양을 준비 중인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은 오는 30일 파주시 분양가심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분양가심사위원회를 통과하면 분양가 등 관련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내달 중순경 동시 분양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우도 세부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5개 단지, 4648가구에 달한다. 업체별로는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710가구)’를 비롯해 △우미건설(846가구) △중흥건설(1262가구) △대방건설(820가구) △대림산업(1010가구) 등이다.
이 중 이번에 분양을 논의 중인 물량인 절반을 넘어서는 2800여 가구에 달한다. 건설사들은 동시 분양으로 시장 분위기를 띄워 집객 효과를 노려본다는 판단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들 단지는 당초 GTX-A노선 착공소식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지난 2월과 3월경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교육환경영향평가 등으로 분양 일정이 늦춰졌다.
설상가상으로 분양이 지연되는 동안 인접한 고양 창릉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분위기가 크게 나빠졌다. 주민들은 3기 신도시 공급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 등에 나서고 있고 건설사들 역시 미분양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동시분양이 결정된 건 아니다”면서 “일단은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지만 답답한 건 사실이고, 광역교통망 개선이 착공하기라도 해야 가능성이 생기는 만큼 착공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