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지점이 이젠 어엿한 자금 공급주체로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8년 단기금융시장 리뷰’ 자료에 따르면 2018년중 외은지점은 콜과 환매조건부채권(RP)시장에서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순공급했다. 순공급이란 자금공급에서 자금수요를 뺀 규모다.
이는 전년(2조4000억원)에 이어 자금공급주체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다. 외은지점은 그간 영업자금을 조달해 왔었다.
또, 대내외 차입여건과 무관하게 본점 영업전략 등으로 영업규모를 축소해 나갔던 미국과 유럽계 외은지점들이 2017년 하반기부터 다시 채권 매입, 대출 운용 등 국내 자산을 늘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외은지점의 원화자산 비중은 2017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세부시장별로는 콜시장에서는 조달과 운용 규모가 균형을 이루면서 순자금공급 규모가 전년(1조5000억원)에 비해 축소(0조원)된 반면, RP시장에서는 RP매수 규모가 전년대비 크게 늘어(1조4000억원→2조2000억원) 순자금공급 규모가 전년 9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RP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외은지점이 자금을 순공급했다. 반면, 콜시장에서는 미국·유럽계는 차입을 늘리는, 중국·일본계는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계는 본점 차입을 통해 유가증권이나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고 차익거래유인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일시적 자금수급 불일치를 콜과 RP시장을 통해 조달한 반면, 중국·일본계는 예수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본점 차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기업 대출 등 예대 영업을 수행하면서 일시 여유자금을 콜과 RP시장에서 운용했기 때문이다.
김정훈 한은 자금시장팀장은 “외은지점이 콜과 RP시장에서 공급원 주체로서의 역할을 했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미국과 유럽계, 중국과 일본계가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