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3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RP가 증가세를 주도한 가운데 콜시장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RP시장은 익일물 비중이 94%를 육박하면서 단기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RP매매(금융기관간 RP거래 기준)가 전년에 비해 13조9000억원(22.6%) 증가한 7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증가규모(9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하반기들어 머니마켓펀드(MMF) 수신감소 등으로 전자단기사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증권사에서 RP로 자금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RP거래에서 익일물 비중은 93.8%로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및 전단채 시장 규모도 각각 7조6000억원(5.0%), 3조4000억원(62.3%), 2조7000억원(6.2%) 증가했다. CP와 전단채는 각각 전년(10조3000억원, 8조6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CD는 전년(-1조3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콜은 전년 2000억원 증가에서 2조8000억원(17.3%) 감소로 돌아섰다.
CP는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대규모 만기도래가, 전단채는 외화 정기예금 전자단기사채(ABSTB) 순상환과 하반기 MMF 수신감소가, CD는 정부의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과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가 각각 영향을 줬다. 콜은 정기예금 증가 등에 따른 국내은행의 콜차입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김정훈 한은 자금시장팀장은 “RP는 증권사 매도로 늘었다. 반면 콜시장은 콜머니 축소와 은행, 외은지점의 콜차입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