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외교부 1차관에 조세영 국립외교원장, 통일부 차관에 서호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 국방부 차관에 박재민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김계조 행안부 재난관리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을 임명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이재욱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보건복지부 차관에 김강립 복지부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 김경욱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을 기용했다.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를 맞아 새 인물 수혈로 공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그동안의 정책과제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내부 인사들을 많이 발탁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가지고 있는 국정 과제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것을 실현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그러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들을 이번 차관급 인사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외교·통일·국방부 등 외교·안보 3부처 차관을 전원 교체한 것이다.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고삐를 죄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외교부의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기밀 누설과 연이은 외교 결례, 소속 공무원의 성 비위 등 내부 기강해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의 성격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정부 내 대표적인 ‘일본통’인 조 신임 외교부 1차관 발탁은 현재 악화된 한일 관계를 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의 표현이다.
또 국토부 2차관 교체는 최근 버스파업 위기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불만을 토로했던 당과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문책성 인사로 분석된다.
고 대변인은 ‘버스 파업 사태 문책성이냐’는 질문에 “국토부 2차관은 현재 현직이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며 “아무래도 그 안에 있으면서 현안 문제, 갈등 관리, 이런 것들을 잘 해결해냈다라는 평가를 기반으로 해서 차관에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