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KT가 글로벌 세일즈에 본격 나선다. 중국과 일본 1위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 주요 임원들을 초청해 5G 기술과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연한다. 이달에만 벌써 세 차례 글로벌 통신사들과 자리를 갖는 것으로 글로벌 5G 영향력을 높여 관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23~24일 이틀 동안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아시아 통신사업자들과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총회’를 연다. SCFA는 2011년 설립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신사업자 간 전략 협의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회의가 열린다.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가 참여해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서비스, 마케팅 분야에서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 서울에서 SCFA 5G기술전략 회의를 열고 5G 관련 사업 전략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번 SCFA 총회에서 KT는 지난달 상용화에 성공한 자사 5G 기술과 관련 서비스를 대거 소개하고 시연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 기술들을 선보여 추후 중국과 일본에 5G 서비스를 전파해 글로벌 5G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총회 기간 △리얼360 △나를(narle) △e스포츠라이브 △리얼지니팩 △기가라이브tv △씽스틸러 등 5G 시연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5G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캐치히어로즈’도 시연한다. 캐치히어로즈는 5G 커버리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앱으로 KT 5G망의 구축 정도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모션이다. 실제 참가자들이 앱으로 히어로카드를 찾게 되면, KT 홈페이지에 마련된 ‘5G 커버리지 지도’에 반영됐다. KT는 이달 중 ‘캐치히어로즈2’를 출시하고 5G 커버리지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4일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2017년 2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를 선언한 지 꼬박 2년 만이다. 황 회장은 “국내 최대 5G 커버리지와 5G 퍼스트 전략을 바탕으로 한 가장 빠른 체감속도를 무기로 대한민국 5G 1등 사업자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이후 강도 높은 마케팅 전략을 펼쳐 한 달 만에 가장 빨리 가입자 1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앞서 KT는 14~16일 제주도에서 AT&T·차이나텔레콤 등 아시아·태평양 15개국 통신사와 5G 사업을 논의하는 ‘파트너 초청 행사(Pacific Partner Meeting, PPM)’를 진행했다.
PPM은 1993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열린 아시아·태평양 15개국 대표 통신사들이 참여하는 협력 회의체다. 지난 27년 동안 신기술 교류, 공동 투자 및 사업 협력 논의 등을 통해 글로벌 통신사업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한국에서는 KT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