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와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다만 원·달러는 장중 1191원을 돌파하면서 5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했다.
중국 산업생산이 부진했던 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언급, 위안화 하락, 상해지수 급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 4월 산업생산은 전년비 5.4% 올라 예상치 6.6%를 밑돌았다. 홍남기 부총리는 “원·달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일방적·비정상적 쏠림이 있다. 유념있게 관찰하고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화약세 위험회피 심리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협상 전개상황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원·달러가 상승할만큼 상승했다는 분위기도 나왔다. 상단을 찍고 하락할 타이밍으로 보고 고점이 1200원일지 그 위일지를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07원 내린 1083.50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1085.57원을 보이며 2016년 11월14일 1088.42원 이후 2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6.2/1186.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89.4원) 보다 1.7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 산업생산 지표가 부진해 원·달러 하락세가 지지된 것 같다. 반면 1190원을 넘고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당국 경계감도 있었다. 장후반엔 상해지수가 2% 넘게 상승함에 따라 원·달러가 하락반전했다”며 “원화약세 위험회피 심리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아침부터 홍남기 부총리가 환율관련 언급을 했고, 위안화도 6.9위안에서 추가적으로 오리지 못하고 등락했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관망세로 돌입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협상 진행방향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다만 분위기는 원·달러 고점이 어디일까에 주목하는 듯 하다. 상단을 찍고 하락할 타이밍으로 보는 가운데 고점이 1200원일지 그 위일지를 가늠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0.11%) 오른 109.69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4%) 떨어진 1.120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7위안(0.08%) 하락한 6.896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94포인트(0.53%) 오른 2092.78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59.44포인트(2.06%) 급등한 2943.06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