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코인 거래소를 운영 중인 기업들의 수수료 수익도 급증하고 있다. 거래량 1위를 기록한 업비트(운영사 두나무)는 일일 거래량이 1조5000억 원을 상회해 하루 동안 고객들에게 받은 수수료가 8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업비트의 일일 거래량은 총 1조5604억 원(16만4492BTC)을 기록했다. 국내 2위를 기록한 빗썸도 1조3527억 원이었으며, 코인원 2716억 원, 코빗 976억 원, 고팍스 566억 원이었다.
최근 코인 시장은 비트코인이 직전 저점 대비 150% 이상 상승하면서 거래량 또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가상화폐 통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24시간 거래량이 1077억6300만 달러(약 128조978억 원)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앞서 지난해 1월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8000억 달러를 기록했을 당시 글로벌 24시간 거래량은 710억 달러로, 이보다도 300억 달러 이상 증가한 것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리플(XRP), 이더리움(ETH), 이오스(EOS) 등 대부분의 코인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이와 함게 거래량 증가가 동반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코인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컨대 업비트의 하루 거래량인 1조5604억 원 중 업비트의 기본 수수료 수익이 0.05%인 것을 단순 계산하면, 사용자가 업비트에 지불한 수수료 비용은 총 7억8000만 원인 셈이다.
업비트가 밝힌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영업수익(4795억 원) 대비 영업이익(2852억 원) 율은 59% 수준이다. 이를 적용해도 하루에 4억6000만 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다만 이는 영업이익률로 단순 계산한 것으로 일정 수준의 운영비를 넘어선 이후 실제 수익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서버 유지비용과 판매관리비 등 운영비 등 일정 수준 이상으로 수익이 나오면, 그 이상의 수수료 수익은 고스란히 영업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량 2위를 기록한 빗썸은 거래량의 절반 이상이 수수료 할인 이벤트 중인 모네로와 대시의 거래량 약 7000억 원 이상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조3527억 원의 절반에 대한 쿠폰 최저 수수료율(0.04%)로 수수료 수익을 계산하면, 약 2억7000만 원의 고객 수수료가 빗썸에 지급된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 증가로 중소형 코인 거래소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중소형 거래소 관계자는 "운영비용을 충당하기 버거웠던 일부 거래소가 거래량이 늘면서 운영비용을 마련하게 됐을 것"이라며 "지금 정도의 거래량이 나와줘야 서버 유지비 등의 운영비용을 마련하고 이익이 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