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은 이날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당면 현안을 논의했다.
이낙연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의 추경 처리를 요청했다. 그는 “정부가 민생안전과 고용 및 산업위기지역 지원, 포항지진과 강원도 산불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지 17일이 됐다”며 “국회의 조속한 정상화는 다수 국민의 여망으로 국회가 빨리 정상화해 모든 문제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해찬 대표는 여야 대치로 파행 중인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제1야당의 폐업으로 논의조차 안 되는 상태”라며 “유치원 3법, 최저임금법, 근로기준법, 소상공인법, 지역경제활성화 특별법 등 여러 민생법안도 논의조차 안 되고 있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야당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특별대담에서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하자고 했는데, 자유한국당도 아마 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후 첫 고위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추가경정예산과 시급한 법안들에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겁다”고 거들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가 다시 열릴 수 있도록 야당의 의견을 최선을 다해 경청하고 합의점을 찾아보겠다”며 “야당도 어려움에 처한 민생과 경제를 언제까지나 계속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정권이 집권 3년차를 맞아 민생입법과 개혁과제의 실현을 위해 당의 주도성을 지금까지보다는 더 높일 수 있어야 한다”며 당정의 소통과 조율을 강조했다. 당내에서 ‘비(非)문재인’ 계파로 분류되는 이 원내대표가 앞으로 당의 목소리를 좀더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리에 참석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본격적으로 3년 차에 들어간다.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기에 다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며 “당정청이 힘을 모아 경제활력을 강화하는데 최우선을 두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 분배 개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