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빅3’를 다 합쳐도 여성 임원은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객이 절대적인 가구업계에서 유리천장이 견고한 셈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샘, 현대리바트, 퍼시스의 임원 수는 각각 37명, 16명, 11명이다. 그중 여성 임원은 각각 2명, 1명, 1명으로 나타났다. 한샘의 여성 임원은 김윤희 상무, 최원미 상무다. 현대리바트와 퍼시스는 각각 최경란 사외이사와 박정희 상무를 여성 임원으로 두고 있다.
2017년과 비교해 한샘과 퍼시스는 여성 임원이 늘어나긴 했다. 2017년 사업보고서에서 한샘은 9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이 없었고, 퍼시스 역시 7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은 0명이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빅3 업체의 여성 임원을 비율로 따지면 64명 중 4명으로 6%에 그친다.
여성 임원이 극소수인 동시에 남녀 임금 격차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의 여성 영업직은 근속 연수가 평균 2년 11개월로 남성 영업직보다 5개월 더 길다. 하지만 1인 평균 급여액은 3900만 원으로 남성보다 800만 원 더 적었다. 현대리바트의 여성 영업관리직 근속연수는 4.04년으로 남성보다 3년 적고, 1인 평균 급여액도 남성보다 1500만 원 적은 41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퍼시스는 남녀 근속연수와 1인 평균 급여액이 3개 업체 중 가장 크게 차이 났다. 여성 관리직의 평균 근속연수는 6.94년으로 남성보다 3년 가량 적고, 1인 평균 급여액은 3800만 원으로 남성보다 1600만 원 적었다. 여성 생산직의 평균 근속연수는 3.69년으로 남성보다 10년가량 적고, 1인 평균 급여액은 2400만 원으로 남성보다 1700만 원 적었다.
재직 중인 여성 비율도 낮게 확인됐다. 한샘의 경우 관리직/연구직군에서 정규직 수는 남녀 각각 805명, 553명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영업직은 624명, 270명이었고, 기술직은 335명, 1명이었다. 생산직도 각각 211명, 8명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에서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친 남녀 수는 각각 598명, 216명으로 남 직원 수가 두 배 이상 많았다.
가구 업계의 유리천장과 관련해 한샘 관계자는 “한샘의 경우 젊은 여직원 비율은 동종 업계 대비 높지만, 연차가 많이 찬 여성 승진자가 아직 많이 없어서 여성 임원 비중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재직 비율과 임금 격차와 관련해서는 “가구업계는 기본적으로 제조업 기반이라 생산직에서 남녀 재직 비율 차이가 있다”며 “임금 차이는 기본적으로 근속 연수 차이에서 비롯하는 것이고, 영업직에서 여성의 평균 근속 연수가 높은데도 연봉이 더 적게 나타나는 현상은 성과급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