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편모류는 해양 단세포 생물로 2개의 편모(flagella)를 가지고 헤엄을 칠 때 소용돌이(와류(渦流), whirl)가 생긴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와편모류는 사람의 약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와 오메가-3, 천연색소 등 기능성 물질을 지녀 해양바이오 소재로서 활용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경쟁적으로 신종 와편모류 확보 및 유용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발견된 와편모류에서는 적조나 패류독소 원인생물을 제어하거나 독침 연구 등에 유용한 물질과 기능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에 신종 2종을 발견한 서울대학교 정해진 교수 연구팀은 해수부의 지원을 통해 2005년부터 와편모류 신종 발견을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2007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고유성을 담기 위해 신종이 발견된 지역명을 붙여 학명을 지어 왔다.
이번에 발견된 와편모류 신종 2종은 각각 발견된 지역명을 따서 스크립시엘라 마산엔시스(Scrippsiella masanensis), 자이로디니움 진해엔스(Gyrodinium jinhaense)로 이름 붙이고 국제조류학회지(Phycologia) 등에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발견한 신종 2종을 포함해 22종의 와편모류를 발견했다. 특히 지난 10년간(2009∼2019년)을 기준으로 총 19종의 와편모류를 발견해 세계에서 다섯 번째(독일 25종, 일본 24종, 미국 23종, 프랑스 20종)로 많은 와편모류 종을 발견했다.
2017년 8월부터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에 따라 해양생물자원을 국가자산으로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번 신종 와편모류 발견과 같은 신종‧미기록종 해양생물자원 확보는 국가 생물주권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기생충과 적조생물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와편모류 등 신종 해양생물의 학술적, 산업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며 “해양생명자원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하는 한편, 유용 소재의 대량생산 및 사업화 지원을 통해 해양바이오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