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쇼핑몰들이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판매채널 위주의 역할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마켓이라는 인식을 넘어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즐거움을 전달하는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형 쇼핑몰이 대세다.
실제 이 같은 형식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아이비엘, 블랭크코퍼레이션의 경우 매해마다 전년도 실적을 두 배 이상 갈아치우며 이커머스 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990~2000년대=국내 최초의 쇼핑몰 인터파크 등장
국내 업계에서 온라인 쇼핑몰은 다양한 제품을 오프라인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하고 편리하게 배송 받을 수 있다는 신선함이 어필되며 90년대 중반부터 등장했다. 인터파크를 시작으로 롯데닷컴, 신세계 백화점 쇼핑몰 등 벤처기업과 대기업 종합몰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고, 이때까지만 해도 인터넷 쇼핑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은 비누, 세제와 같은 생필품을 구매하는 소규모 유통 채널로 해당 몰들을 주로 활용했다.
그러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유통마진을 획기적으로 줄인 오픈마켓이 대거 등장하며 온라인 쇼핑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마켓, 11번가, 옥션 등이다.
◇2010년대=딜 형태의 소셜 커머스 등장
2010년대에 들어서 소셜커머스의 시대가 열렸다. 지역기반 서비스로 공동구매의 딜 형태를 지향하며 등장한 티몬, 쿠팡, 위메프 등의 업체들은 모바일 거래, 가격 파괴, 큐레이터가 선별한 소수의 제품만을 선보이는 등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구매층을 확보해 나갔다.
여기에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모바일을 통해 간편한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은 또 한번 급성장기를 맞이하게 된다. KIET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시장이 안착되기 시작한 2014년 이용자의 72%가 모바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콘텐츠성 강화한 새로운 온라인 쇼핑=크리머스(크리에이티브+이커머스) 각광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들이 쇼핑의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르면서 쇼핑 트렌드 또한 큰 변혁기를 맞게 된다. 바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쇼핑이 급 부상하게 된 것.
이들은 단순히 상품 소개만이 즐비한 재미없는 쇼핑몰 보다는, 즐겁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입거나 또는 영상 콘텐츠로 재탄생한 색다른 쇼핑 콘텐츠에 열광하며 구매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리에이티브와 이커머스가 만났다고 하여 ‘크리머스(크리에이티브+이커머스)’ 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해당 쇼핑몰의 경우 인기 제품 또한 남다르다. 대기업 태생의 일반적인 상품들 보다는 유니크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아이디어 제품들이 히트를 치며 중소 상권에도 새로운 기회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오픈 4년 만에 누적매출 1100억 원을 기록한 아이비엘이 꼽힌다. 아이비엘은 ‘리빙픽, 아이뷰티랩’ 등의 쇼핑몰을 운영하며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에 이커머스 기능을 결합한 ‘크리머스’ 쇼핑몰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아이비엘 관계자는 “아이디어 제품들을 중심으로 제품 소싱 단계부터 시작해 이들을 좀 더 매력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 작업물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각 브랜드별로 SNS 등의 채널들을 운영하는 등 발 빠른 소비자 소통을 위한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