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기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이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7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929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22.8% 증가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3501억 원)보다 428억 원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 또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제주항공은 분기 기준으로 2014년 3분기부터 19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실적 확대 원인으로 △경쟁사 대비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기단확대 △겨울 성수기 시즌 내국인 최대 출국 수요지인 일본·동남아 노선 위주의 유연한 노선 운용 △노선 확대에 따른 항공기 가동률 향상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정비비,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 분산 △단순 여객수송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부가사업 시도 등을 꼽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매출액 1조6753억 원 영업이익 5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 부문 수익성 악화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영업이익 기준 항공사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조직 규모 줄이고 비수익 노선 정리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스스로 (경쟁력을) 줄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매각을 앞두고 외형 감축(기재 축소, 운항 횟수 조정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생산규모 확대에 따른 생산비 절감 또는 수익 향상)가 중요한 항공업계에서 외형 축소는 단기 경쟁력 하락과 영업이익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